수술전 저는 양안 -3.75디옵터의 중등도근시였습니다.
맨눈으로 1m안의 물체만 식별가능한 정도이지요..
중학교때 키가 작은 관계로 입학초엔 항상 교탁앞에 앉아야 하는 저로서는 맨뒷줄에 앉아서 수업듣는 것이 부러웠습니다..그리하여 제비뽑기로 자리선정하는 날이면 앞줄이 당첨되더라도 맨뒷줄로 뽑힌아이와 바꾸곤 했었죠^^
그러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여전히 바꿔치기를 일삼고 있었는데, 고등학교는 중학교와는 달리 한반의 학생수가 더 많았으니 슬슬 칠판글씨가 안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그러다 보니 안경을 안쓸수가 없어서 아빠를 졸라서 안경점으로 향한것이 처음으로 안경을 쓰게된 계기 였습니다..그때 제 눈은 0.7 0.8이였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어느덧 저는 꿈많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써클렌즈가 유행하고 있듯이 그때는 칼라렌즈가 나오기 시작하던때라 저도 렌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한창나이에 안경을 끼기는 싫었기 때문에 어느덧 소프트렌즈를 낀지 6년째로 접어들게 되었던 거죠...그런데 요즘들어 눈이 너무 건조하고, 렌즈만 끼면 충혈되고,눈곱도 많이 끼게되어 수시로 눈을 만지게 되었습니다..정말 이러다간 렌즈마저도 못끼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간 안경을 끼고나서 굴절검사, 각막두께검사, 각막지형도 검사, 시야검사등 몇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눈동자를 키우는 안약을 넣어서 몇시간 동안 가까운 곳이 잘 안보이고 눈부실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큰 불편감은 없었습니다. 원장님의 OK를 받고 수술이 결정되자 조금은 떨렸습니다.과연 내가 잘 해낼수 있을까...

그디어 수술당일!!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고, 귓가에 흐르는 피아노곡을 들으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를 썼으나 쉽지 않았습니다..마취안약을 미리 넣은 상태라 눈의 감각이 무뎌졌습니다.
드디어 수술실로 향하였고, 수술침대에 누웠습니다..얼굴을 소독하고, 눈을 기계로 벌리면서 뻐근했으나 좀지나자 아무 느낌도 없었고, 빨간불만 열심히 보았습니다..각막뚜껑을 만들땐 껌껌하고 윙윙거리는 소리만 들렸습니다.레이져를 쏠때도 느낌이 없더라구요..한쪽눈이 끝나고 나머지 한쪽도 무사히 수술을 끝마쳤습니다..두눈을 뜨고 수술실을 나가는데 뿌옇긴 하지만 보이는 것이였습니다..신기하면서도 기뻤습니다..^^ 눈에 안대를 붙이고 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였습니다..눈을 감고 있다보니 조금씩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가끔씩 눈을 떠 창밖을 보니 여전히 잘 보이더군요..집에 도착하자 마자 침대에 누워 쉴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눈을 떠보니 뿌옇게 보이던 것은 거의 사라지고 어제보단 선명하게 보였습니다..보인다!!보여...를 외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그런모습을 보고 동생은.. 심봉사 눈떴네~!!라고 하더군요^^ 시력을 재보니 1.5가 나왔습니다..그리고 눈이 조금은 불편해도 일상생활 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저녁에 가로등 불빛을 보니 조금 번져보이긴해도 눈부심은 없었습니다..

렌즈와 안경으로부터 해방시켜주신 원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지금은 예전에 내가 정말 눈이 나빴었나 하는 착각도 들 정도니까요..*^^*
저와 수술동기이신 다른 분들도 방심하지 마시고 계속 눈관리 잘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꾸벅~